컴퓨터공학 전공자로서, 부끄럽지만 암울한 학교생활과 개발실력 때문에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개발 프로젝트가 하나도 없습니다. 도와주세요~~!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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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세요
저는 지방(대전) OO대학교 컴퓨터공학부를 졸업한 전공자입니다.
벌써 졸업한지도 7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. ㅠㅠ;;;
졸업한 이후에도 조금씩 개발공부를 꾸준히 하다가 결국에는 개발과 관련없는 분야로 취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. ㅠㅠ;;;
2015년부터 계약직과 정규직을 거쳐 힘들게 일하고 돈버느라 원래 전공인 컴퓨터(개발) 쪽에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.
그러다가 2021년(올해) 8월 말에 정규직으로 일했던 마지막(?) 회사를 건강문제와 스트레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퇴사하게 되었습니다.
일하면서도 마음 속에서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습니다.
그러나... 개발실력은 완전 왕초보 중의 왕초보 ㅠㅠ;;; 발전이 없었습니다. ㅠㅠ;;;
제가 지금까지 대학과 국비지원, 독학 등을 거치면서 배우고 개인적으로 공부한 개발언어들은,
C언어(MFC, C++, Visual Basic 6) / 자바 / JSP & Servlet / PHP / HTML / 안드로이드 / 데이터베이스(Oracle) / 기타등등 이렇게 많은 것을 배웠지만... 제대로 된 프로젝트를 하나도 만들지 못 했습니다. ㅠㅠ;;; 개발언어 기초문법 중에 왠만한 건 다 이해했다고 생각하는데... 다만 일하고 건강회복을 위한 기간 때문에 잠시 쉬었던 기간이 길어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!!!
가장 큰 문제는, 배운 기초문법을 이용해서 프로젝트를 만들려고 하면 응용이 잘 안 된다는 것입니다. 제대로 적용을 못 하고 지금까지도 개발진행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.
개발공부를 쉬었던 기간이 무려 5년 정도 되고... 최근에 조금씩 다시 기억해내려고 노력중에 있습니다.
프로젝트 하나를 만들려면 개발언어 하나만 가지고는 못 하기 때문에 다른 것들과 접목시키는 것이 더 힘듭니다. ㅠㅠ;;;
제가 예전부터 들은 개발자들의 신입 마지노선 나이가 만 36세라고 알고 있습니다. 그런데, 제가 지금 나이가 그 나이입니다. 그래서 더욱더 걱정입니다. 그래도 개발이 너무 좋고 포기할 수 없을 것 같아 혼자서라도 열심히 연습해서 늦은 나이에라도 기술창업으로 성공해보고 싶습니다. 실력은 없어도 개발만 잘 하고 결과물도 좋으면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습니다.
저의 딱 하나 장점으로는 대학교 다닐 때 개발실습을 하다가 나오는 에러 같은 것을 찾아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었습니다. 그것이 최고의 장점이자 제가 개발을 좋아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. 에러를 잡으면 느낄 수 있는 희열(?)이 있습니다. 그래서 재미가 있었습니다.
늦었지만, 포기할 수 없습니다. 꼭 실력을 키우고 싶습니다. 크고 작은 아이디어는 많지만, 실력이 부족하여 빛을 보지 못해 답답합니다. 제발 도와주세요~~~ ㅠㅠ;;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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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 답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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QA(품질보증) 엔지니어링이라는 분과가 있습니다. 어엿한 응용소프트웨어 연구개발 분과의 하나로서, 서비스될 프로그램의 테스트를 하고 기능상의 문제와 코드상의 오류를 발견하는 것이 일입니다. 제가 본 QA 엔지니어들은 컴공 지식은 있지만 코드 작성은 하지 않습니다. 대신 그 지식을 살려서, 일반 소비자가 막연히 "버그"라고 리포팅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주지요. 뭐가 오류인지, 그게 오류이긴 한지, 어떻게 그 오류를 재현할 수 있는지 등등. 그러다 "앗! 이건 확실히 버그다!" 하는 걸 찾으면 아주 보람차하는 것도 보기 좋아 보였고요. 이 분과는 심지어 항상 구인난인 것으로 알고 있으니, 적당한 곳에 지원하면 신입도 시작은 가능할 겁니다.
물론 'QA로서 "기술창업"'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. 하지만 어떤 회사의 창업 멤버가 되었는데 마침 그 회사가 기술 회사라면, 그것도 역시 기술창업이라 부를 수 있겠지요. 기술 창업이든 뭐든 창업 자체가 워낙 대업이거든요. 요컨대 소위 "현실과의 타협"이라 부르는 것을 할 때가 온 건 아닌지 돌이켜 봅시다. 질문자님 글의 내용 상당 부분이 그간 공부한 것과 이루고픈 꿈에 대한 애석함의 토로인데 글쎄 제가 30대인 마당에 한 마디 하자면, 우리 나이대쯤 되었으면 '매몰비용'이나 '밥벌이와 꿈을 구별하는 법' 같은 건 알아야 하지 않겠나 싶단 말이지요.
여기까지 전부 적절히 걸러 들어 주셨기를 바랍니다. "혼자서라도 열심히 연습"할 만한 개인프로젝트를 두어 개 제안할 수도 있었지만, 그보다 긴요한 얘기를 하자 싶어서 좀 적어 봤습니다. 그럼 천천히 생각해 보셔요.
PS. 지방 대학교 출신이라고 밝히실 필요는 없습니다. 랄까 정말 기술로 먹고 살 생각이 있으신 거라면 학벌을 들먹이는 버릇은 지금 떼십시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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